《1人 발전소》는 도약하는 작가를 발굴하는 기획초대전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작가 김진을 다각도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김진의 삶은 누구의 도움이나 배경도 없이 오직 스스로를 태워 빛을 내는 ‘1인 발전소’와 같다. 지원금 한 푼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제 힘으로 꾸준히 돌려온 이 터빈은 어쩌면 무식할 정도로 뜨거웠던 ‘자가발전’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숫자 ‘1’과 사람 ‘人’을 합쳐 뒤집으면 ‘시’라는 글자가 된다. ‘시(始)’는 모든 것의 시작인 ‘시발(始發)’이다. 다만 시작하자마자 모든 것을 하얗게 태워버리는 ‘전소(全燒)’의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누구보다 높은 곳에 살고, 작업하다 고꾸라져도, 그는 다시 일어나기 위한 근육을 키운다. 이 몸부림은 답답한 세상과 규격화된 예술계를 향해 내뱉는 가장 솔직하고 시원한 ‘욕(×발)’이자 외침이다.
이번 전시는 완전한 결과물을 내는 자리가 아니다. 자가발전을 거치며 남은 재와 부산물들을 다시 주워 담아 새로운 애너지를 만들어내는 ‘우로보로스’ 같은 순환의 과정이다. 이 ‘1인 발전소’가 어디까지 가동될 수 있을지 곁에서 함께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이승진 (독립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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